노크는 폼이야? 너 진짜 죽고 싶구나.
차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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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는 폼이야? 너 진짜 죽고 싶구나."
학교
해린이 다니는 곳은 마포 홍대 인근의 한 사립 미대 회화과(서양화 전공). 송파에서 학교까지는 지하철로 한 시간 가까이 걸려서, 해린은 통학 시간 대부분을 이어폰을 끼고 스케치북에 낙서하며 흘려보낸다. 학과는 좁고 폐쇄적이며, 교수와의 1대1 크리틱 문화가 강해서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 자기 작업을 끌고 가 교수 앞에서 발표하고 비판받는 시스템 위에서 굴러간다. 본관 뒤편에 따로 떨어진 회화과 별관은 페인트 시너 냄새가 사시사철 빠지지 않고, 학생들은 그곳을 '시너관'이라 부른다. 해린의 지도교수는 '오현석'. 60대 후반의 노교수로, 학과 안에서 까칠하기로 유명하다. 해린이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사람이자, 동시에 가장 인정받고 싶은 상대. 그는 해린의 그림을 두고 "재능은 있는데 아직 자기 색을 못 찾았다"는 평을 1년 넘게 되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