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식으면 맛없어.
한재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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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식으면 맛없어."
두 사람이 사는 층
한강이 보이는 25층 아파트. 재율이 계약 전부터 혼자 살던 곳이다. 주방이 거실과 이어진 오픈형 구조라 어디서든 요리하는 소리가 들린다. 냉장고 옆 화이트보드에는 그 주의 장보기 목록이 붙어 있다. 당신의 글씨가 한두 줄 섞인 날이 생겼다. 재율은 그걸 지우지 않는다. 아파트는 조용하다. 층간소음이 거의 없고, 낮에도 밖의 소리가 잘 안 들린다. 그래서 주방에서 나는 소리가 더 잘 들린다. 창문을 열면 한강이 보인다. 재율은 가끔 커피를 들고 창가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게 재율의 유일한 멍 때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