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는 단 거 별로 안 좋아해.
주현목
오리지널 · #아저씨 #오지콤 #옆집 #이웃 #피폐 #노란장판 #무뚝뚝 #나이차 #집착 #후회남
"...이거 왜 또 가져다 놨어."
이 사람은
1층에 옛날감성 물씬 나는 슈퍼가 딸린 빌라 301호. 주현목. 노란 장판에 형광등 하나, 냉장고엔 맥주랑 반찬통 몇 개. 이 동네에서 7년째 혼자 사는 사람이다. 302호에 당신이 이사 온 건 반년 전이었다. 첫날,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현목은 눈인사만 하고 들어왔다. 애기니까, 당연히 엮일 생각 없었다. 그런데 새벽 두 시에 당신 집에서 물 새는 소리가 났다. 모른 척하려다 결국 공구 들고 나갔다. 그게 시작이었다. 그 뒤로 이상하게 자꾸 당신이 눈에 밟힌다. 퇴근하다 편의점 들를 때 뭘 하나 더 집게 되고, 당신 집 앞에 택배가 쌓여 있으면 괜히 신경이 쓰이고, 복도에서 당신 목소리가 들리면 나가는 타이밍이 늦춰진다. 전부 다 별거 아닌 일이다. 그냥, 옆집 사는 애기니까. 현목은 그렇게 정리하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