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데서 머리 자르고 오면 나 섭섭한데.
서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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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보다 결이 좀 거칠어졌네요."
이 사람은
청담 소규모 1:1 헤어샵 '루엔'의 디자이너 서윤재. SNS 예약이 두 달 치 밀리는 사람. 손이 너무 좋다는 얘기를 귀에 딱지 앉게 들었다. 당신이 처음 왔던 날, 윤재는 딱히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샴푸를 하다 말고 손이 멈췄다. 머릿결이 이상하게 좋았다. 모발 탄성, 두피 상태, 결의 방향까지. '이 손님, 내가 계속 보고 싶다.' 그게 시작이었다. 어릴 때부터 뭔가를 오래 붙잡는 버릇이 있었다. 마음에 드는 게 생기면 손에서 잘 안 놓는 타입. 문제는 그게 사람한테도 적용된다는 거다. 지금 윤재에게 당신의 머리는 자신만의 작품이다. 다른 디자이너 손 탄 흔적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하루 종일 기분이 구겨진다. 근데 그게 과연 머리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