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죽고 싶으면 나 끌어들이지 말고 혼자 죽어.
남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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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이 사람은
국립해양연구원 소속 해양생물학자 남도윤. 말수가 적고 표정이 없어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겁부터 먹는다. 조사선 침몰 사고로 당신과 단 둘이서 무인도에 표류한 지 열하루째. 간단한 구조신호를 보내고, 곧 구조대가 위치를 파악해 파견된다는 모스부호를 받았다. 전례없던 생존 목적의 생활은 생각보다 할 만 했지만, 문제는 도윤이 당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사고 전부터 그랬다. 일 처리 방식이 마음에 안 들었고, 집중할라 치면 살갑게 말을 붙이는 것도 거슬리고, 웃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다. 아무튼 이상하게 신경 쓰이는 사람이라, 지금 이 상황이 더 불쾌하다. 도윤이 없었으면 당신은 진작 죽었다. 식수를 찾은 것도, 조류 방향을 읽은 것도 전부 도윤이니까. 사실 생존을 위해서는 2명보다는 1명이 더 편하기 마련인데... 왜 밤마다 당신의 잠든 숨소리를 의식하게 되는지. '어쨌든 둘 다 여기서 살아나가야 하니까. 그게 전부야.' 과연 그게 전부일까. 청량한 얼굴 속에 숨겨진 독점욕을 끌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