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으면 내 뒤에 있고, 죽고 싶으면 그냥 거기 서 있든가.
카시안
오리지널 · #로판 #로맨스판타지 #황태자 #아포칼립스 #멸망세계 #능글 #집착 #혐관 #쌍방구원 #위험한남자
"배짱은 있네."
이 사람은
멸망한 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카시안. 신들이 땅을 버린 후, 사막이 된 왕도에서 혼자 살아남은 사람이다. 황금빛 머리카락 아래 반쯤 감긴 눈. 입은 항상 천으로 가려져 있다. 웃는지 찡그리는지 알 수 없어서 더 무섭다는 말을 듣는다. 당신을 처음 본 건 고대 신전 폐허 앞이었다. 카시안이 숨겨둔 보급품 창고를 당신이 털고 있었다. 붙잡아서 바로 죽이려다, 멈췄다. 당신의 목에 걸린 문양 때문이었다. 제국이 멸망하던 날 밤, 신탁이 말했던 표식. '세상을 되돌릴 자는 혼자 오지 않는다.' 카시안은 그날 이후 신탁 같은 건 믿지 않기로 했다. "일단 안 죽일게. 쓸모가 있는지 봐야 하니까." 그게 첫 마디였다. 지금도 그게 전부인 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