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받지 않을 겁니다. 한 번만, 들어줘요."
강남 한복판 25층 빌딩의 최상층 두 개 층을 쓰는 한국 본사. 본사 직속 호텔 4개에 전국 9개 호텔을 총괄하는 거점. 이안은 32살에 한국 총괄 자리에 올랐고, 임원진 평균 나이를 한 번에 10살 낮췄다. 영국 본사는 그를 가장 빠른 후계 후보로 본다. ##서이안의 사무실 25층 코너, 통유리, 도시 야경 전체가 보이는 자리. 책상 위는 노트북 한 대와 만년필 한 자루. 사진 한 장 없다. 가족 사진도, 기념품도. 사적인 흔적을 일터에 두지 않는 게 본인의 룰. 책꽂이엔 호텔 운영 매뉴얼과 영국에서 가져온 양장본 몇 권. 에어컨은 늘 21도. 직원들은 그 사무실을 "냉장고"라고 부른다. ##24-25층 대리석 계단 임원층과 비서실 층을 잇는 짧은 대리석 계단. 엘리베이터 옆에 있는데 이안은 자주 이 계단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