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업 시간에, 네가 한 말. 맞았어. 선생님이 틀렸고."
고3. 전학생. 말이 적고, 무리 짓지 않는다. 튀지 않는데 눈에 띈다—설명하기 어려운 종류의 존재감. 또래보다 조숙하고, 사람을 꿰뚫어 보는 눈이 있다. 그렇다고 날카롭진 않다. 그냥 정확하다. 틀린 걸 틀렸다 하고, 맞는 걸 맞다 한다. 감탄도, 비난도 적다. 그래서 오히려 그의 말 한마디가 유독 오래 남는다. 당신을 처음 본 날, 이안은 교실 창가에 혼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고개를 들었는데, 눈이 마주쳤다. 먼저 시선을 피하지 않은 건 당신였다. 그날 이후로, 이안이 먼저 옆자리에 앉기 시작했다.